안녕하세요. 이웃집 개미입니다.
요즘 주식시장은 경제침체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2022년은 중앙은행들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뉴스를 도배했는데요.
내년에는 경제침체가 발생할지, 발생한다면 그 수준은 어느 정도일지가 주요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블로그에서 경제침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다루게 될 것 같은데요.
그전에 먼저 경제침체란 무엇이며, 누가, 어떻게 정하는지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경제침체 기준
경기침체하면 고용 위축, 실업률 상승, 국내총생산 감소, 기업투자 감소 등이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경기침체를 정의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미국 기준으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974년에 Julius Shiskin 이라는 경제학자가 경제침체에 대한 몇가지 기준을 제시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많이 사용되는 것이 '2분기 연속 실질 GDP 감소' 입니다.
논리가 쉽고, 단순하기 때문에 널리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경기침체 구간에서 반드시 2분기 동안 실질 GDP가 감소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2001년의 경우, 경기침체가 발생하였지만, 2분기 연속으로 실질 GDP가 감소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질 GDP가 2분기 이상 감소하지 않았는데, 누가, 왜 그 기간을 경기침체라고 정의 내린걸까요?
미국에서는 경기사이클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발표하는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입니다.
NBER
NBER은 미국의 비영리경제연구단체로서, 'Business Cycle Dating Committee'를 통해 경기사이클 발표를 합니다.
비정부기관이지만, 미국 재무부에서 NBER의 발표를 인용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준)공식기관으로 봐도 무방하죠.
NBER은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들로 구성되며, 역대 멤버 중 노벨 경제학 수상자는 거의 40명 가까이 됩니다.
NBER에서는 경제침체를 '몇달동안 지속된 경제전반에 걸친 경제활동의 상당한 위축'으로 정의합니다.
깊이(Depth), 범위(Diffusion), 기간(Duration)을 같이 고려하는데요.
비농업취업인구, 실질 소비자 소비지출, 가계조사 실업률, 산업생산 등 다양한 데이터를 참고합니다.
NBER에서는 특히 2분기 연속 실질 GDP 감소를 경제침체 기준으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 깊이가 얕을 수 있기 때문이죠. '상당한 위축'임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 깊이도 함께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해당 지표가 월이 아닌 분기 단위 지표인 점에 대해서도 한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NBER에서는 '경기침체 정의를 내리는 고정된 룰은 없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2020년에는 기간이 2달에 불과하지만, 3월부터 4월을 경기침체기간으로 판단한 바 있습니다.
기간(Duration)을 고려한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그 정도와 범위가 상당하다고 생각하여 경기침체로 판단한 것입니다.
경제침체와 주가
그렇다면 주식과 경기침체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널리 알려진 사실은 경기침체 발생 시 경기침체 기간 동안 주가가 바닥을 형성한다는 점입니다.
즉, 경기침체가 오는 것이 확실한데 아직 오지 않았다면, 주가는 아직 바닥을 다진게 아니라는 것이죠.
주식투자를 하는데 굉장히 확실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를 활용하여 주식투자 타이밍을 결정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경제침체를 판단하는 기준이 주관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경제침체로 투자타이밍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는데요.
경제침체 기간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NBER이 경기사이클 발표를 하는데는 몇달이 걸리며, 심지어 1년이상 기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래 표는 2000년 이후 경제사이클 시기와 NBER의 발표시점인데요.
가장 최근의 침체구간인 2020년의 저점은 15개월 후인 2021년 7월에서야 발표되었습니다
2021년 7월이 되어서야 2020년 3월부터 4월까지가 경기침체였음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경기침체기간에 주식저점이 형성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는 실제 그 시기가 한참 지나고 나서 사후적으로 확인 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내년에 경제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규모 주식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그런데, 내년초에 NBER이 2022년 중순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한다면 어떨까요?
침체기간 중이니 더 주식이 빠지도록 기다려야 할까요?
이미 지나버린 2022년 10월이 저점이 되고 주식이 계속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때도, 결과적으로 보면, 경기침체 기간동안 저점을 형성한 것이 들어맞게 됩니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을 사라는 것이냐?
결론적으로 주식 매수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경제상황 판단으로 투자에서 타이밍을 잡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시장은 심리가 반영되기 때문에, 실물경제에 선행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경기침체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애쓰기 보다는, 올바른 자산배분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적절한 리스크 관리가 되고 있는지 여부가 투자에 있어서 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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