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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분석

엔 - 반등의 서막

by 이웃집개미 2022. 12. 26.

안녕하세요. 이웃집 개미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깜짝 뉴스를 시장에 던졌습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폭을 기존의 ±0.25%에서 ±0.50%로 높인 것입니다.

이로 인해 Nikkei 지수가 급락하고 달러대비 엔의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였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BOJ의 금리 인상 기색이 조금만 보여도, 엔화 가치가 급등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요.

2022.12.16 - [시장분석] - 달러 - 킹달러의 시대는 끝나는가

 

달러 - 킹달러의 시대는 끝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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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며칠 뒤에 급작스럽게 일본 중앙은행의 발표가 나오면서, 엔이 급등했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는 킹달러 시대가 끝난다는 근거로 유로와 파운드화를 다루면서 엔을 같이 다루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엔과 일본의 금리정책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딜레마

 

일본은 30년 넘게 물가상승률이 오르지 못하는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져있습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저금리 정책을 10여년간 유지해 왔습니다.

엔저를 유도하여 수출을 늘리고,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기 위해서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 (2010=100). 한국, 미국과 달리 일본은 30년간 거의 변화가 없다.

 

 

 

 

그러나 기업들이 엔저와 저금리에 기대면서, 기술혁신은 뒷전이 되었고, 임금은 제자리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환골탈퇴의 어려운 길보다는, 쉬운 길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일본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책을 리뷰해드린적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2022.12.15 - [책 리뷰] - [책 리뷰] 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 (★★★☆☆)

 

[책 리뷰] 일본이 선진국에서 탈락하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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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본정부는 저금리를 활용하여 국채 발행을 통해 사회보장비 지출 등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정부부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였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의 정부부채비율은 GDP대비 약 260%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OECD 통계자료. 일본의 정부부채비율은 그리스, 이탈리아 보다도 높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 이후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그동안 기다리던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경제활성화가 아닌 공급망 혼란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나쁜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물가는 오르지만, 국민소득은 증가하지 않으면서, 일본 국민들의 생활수준은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엔저를 막는 방법은 금리를 올리는 것이지만, 과도한 국가부채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정부가 부담하는 국채이자는 GDP의 1.5%에 불과하지만, 금리를 올리면 이자부담이 급속히 증가할 것입니다.

 

더욱이, 30년간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져있는 일본으로서는 금리인상이 더욱 부담입니다.

가뜩이나 경제활성화가 안되고 있는데, 금리 인상은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일본은 저금리를 유지하기도, 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운 딜레마를 계속 겪고 있었습니다.

 


향후 전망과 투자상품

 

그런 딜레마를 겪는 와중에 일본이 결국 선택을 한 것일까요?

현재 일본은 국채를 매입해서, 시장의 국채금리를 조정하는 YCC(Yield Curve Control)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폭을 ±0.25%에서 ±0.50%로 높이면서, 실질적으로 금리인상과 동일한 메세지를 시장에 주게 되었습니다.

 

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였고, 주가지수인 니케이 지수는 하락하였습니다.

`22년 11월말 시장분석 포스팅에서 니케이 지수가 다른 주가지수와 상관관계가 낮다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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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국가 주가지수가 하락할때, 니케이 지수는 저금리와 엔저로 버틴 것인데요.

일본의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 될 경우, 그동안 버티던 Nikkei 지수는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일본이 화들짝 놀라며, 금리인상은 아니라고 다급히 해명한 이유입니다.

 

 

 

Nikkei 지수는 다른 국가대비 하락폭이 제한되면서 낮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일본의 금리 인상과 인하, 어느쪽에 투자를 해야 할까요?

중요한 것은 일본의 저금리와 엔저가 이미 시장에 오랜기간 반영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반대로 방향을 바꾸게 될 때, 시장은 급격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주의하셔야 할 점은 현재 한국에서 일본엔에 투자하기에는 상황이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원/엔 투자 상품만 있으며, 엔/달러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달러로 환전해서 미국시장에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투자 상품으로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환차손이 발생하여 투자수익이 상쇄될 수 있습니다.

 

엔/달러 투자 대비 원/엔 투자는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원/엔 환율은 달러를 기준으로 정해지는 재정환율이기 때문입니다.

엔이 강세가 되어도, 달러가 약세가 되면 상대적으로 원도 강세가 되고 원/엔 환율은 많이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엔이 달러대비 강해지는 정도가, 원이 달러대비 강해지는 정도보다 커야지만 원/엔 환율이 오르게 됩니다.

 

결국 엔에 직접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엔 강세로 촉발되는 달러약세에 투자하시는 것이 더 좋으실 수 있는데요.

특히, 일본은 금리가 낮기 때문에, 엔을 빌려서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해외투자가 많이 이루어졌습니다.

높은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엔 대비 달러가치가 오르면 환차익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고 엔의 가치가 오르면 해외로 나간 일본 자금들이 일본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엔의 가치는 더욱 오르고, 달러 가치는 크게 하락할 것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변화는 시장에 큰 충격을 주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이 공조를 통해 충격을 최소화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마침 저금리를 이끌어온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내년 4월까지 인데요.

2023년은 일본의 금리정책 방향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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