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웃집 개미입니다.
주식을 투자했는데,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금을 늘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주식투자 하면서 물타기 한두번쯤은 모두 다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물타기는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투자방법인데요.
투자를 하다보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것이 물타기입니다.
우리는 왜 물타기를 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역추세추종', 소위 '물타기'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
물타기를 하는 심리
물타기는 사실 매우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사고 싶은 것을 더 싼 값에 매수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에는 '함정'이 있는데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현재기준'으로 주식이 쌀 때 매수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월 중순에 KOPIS ETF 매수를 했다가 6월 중순에 가격이 하락해서 물타기를 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물타기 할 당시를 기준으로 그래프는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기존에 들어갔던 가격보다 더 싼 가격에 들어가니 마음이 편합니다.
세일할 때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사는 것처럼 합리적인 소비자가 된 것 같습니다.
평단가가 내려가면서 계좌에 있던 수익률도 마이너스 폭이 더 작아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더 흐른 후,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2022년말 코스피 차트를 한번 보겠습니다.
2022년말 코스피는 내가 물타기를 했을 때보다 더 하락했습니다.
이 때를 기준으로 과거를 돌아보면, 결과적으로 내가 비싸게 매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물타기 하는 시점 기준으로 '현재'에 우리는 싸게 매수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미래'시점 기준에서는 그것이 전혀 싼 가격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그냥 '물타기 하지마세요'라고 결론을 내면 좋을텐데요.
장담하는데, 이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다시 물타기를 할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위 예시에서 잘못된 물타기였음은 우리가 시간이 흐른 뒤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
즉, 물타기할 시점 기준으로 보면 '미래'에서 결과를 알고 보았을 때 잘했다/못했다를 판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타기를 하는 '현재' 시점에서는 더 싼 가격에 매수를 하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실제로 만약에 KOSPI가 물타기 이후 반등해서 계속 우상향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역시 더 싸질 때 사길 잘했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물타기가 성공적인 전략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물타기를 할 때 우리의 마음이 아무리 '미래에서 보면 더 비싼 가격일 수 있어! '라고 외쳐도, 소용이 없습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데, 현재는 가격이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물타기를 하면 안된다.'라는 '결심'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는 물타기를 하려고 할 때마다 한가지 사실을 기억하고 항상 떠올려야 합니다.
어느 시장에나 존재하는 강력한 힘인데요.
바로 '추세'의 존재입니다.
물타기와 추세
위의 예시에서 주가가 하락하면 KOSPI ETF 매수를 하므로, 시장 방향과 반대로 투자를 합니다.
즉, 시장의 추세와 반대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결국 물타기는 '역추세추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광기와 탐욕이 만들어내는 추세는 상상을 초월할만큼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추세는 달까지 간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한번 추세가 형성되면, 그 끝은 알기가 어렵습니다.
심지어 하락장에서도 추세는 끝을 모르게 내려갈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2020년 초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WTI선물 하락입니다.
당시 유가가 $20/b~$30/b 정도로 하락했을때, 많은 투자자들이 반등을 기대하고 3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유가 선물가격이 0을 돌파해서 '무려' (-)$37.63/b까지 갔었습니다.
당시 유가 3배 레버리지 상품들은 상장폐지 되었었는데요.
추세는 달까지 간다라고 하더니, 하락장의 추세는 지하실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습니다.
물타기가 쉽다는 말은 바꾸어 이야기하면, 추세추종이 어려운 이유를 말해줍니다.
물타기와 반대로, 추세추종은 현재 시점에서 더 '비싼'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 시점에서 봤을 때, 결과적으로 더 싼 가격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매수하는 것이 추세추종입니다.
물타기와는 반대로 추세추종은 마치 '불합리한 결정'을 내리는 것 같은 불편함이 듭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미래는 모르지만, 현재 가격은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래프처럼 유가가 $20/b까지 폭락했는데, 하락추세에 더 베팅한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일입니다.
추세의 무서움을 알면, 우리는 함부로 물타기를 하기 어렵습니다.
매번 (-)가 뜨는 주가창을 볼 때마다 물타기 충동이 생기실텐데요.
그때마다 물타기가 많은 성공한 트레이더들의 성공전략인 추세추종의 정확한 반대전략임을 잊으시면 안됩니다.
추세추종자들의 입장에서 물타기는 '절대악'처럼 묘사되고는 합니다.
마치 성경에 적혀있는 금기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시각을 조금 바꿔보면, 물타기는 무조건 나쁜 것일까요?
주식시장의 경우 물타기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대단히 성공한 투자자들 중에서 말입니다.
그 사람들 중 일부를 우리는 '가치투자자'라고 부릅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추세추종을 '다이어트'에 비유했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물타기는 나쁜 것이고, 추세추종을 해야 한다'고 항상 말합니다.
마치 '먹고싶은것 다 먹지말고 살빼'라고 잔소리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먹고 싶은거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스트레스를 좀 적게 받으면서 다이어트 하고 싶다면 말입니다.
이와 같이, 물타기도 잘 활용하면, 충분히 괜찮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물타기를 하는 심리와 위험성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오히려 반대로 물타기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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